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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장의 '에릭슨의 정신역동이론 ①'에서 에릭슨의 발달 단계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다루었다면, 해당 장에서는 이에 이어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와 관련하여 아래 표와 같이 간단하게 내용을 정리하고, 각 단계별로 좀 더 자세하게 다루어 보고자 한다.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게, 에릭슨 발달단계, 에릭슨의 정신역동이론, 이론의 평가

     

    1. 발달 단계

     

    에릭슨의 발달단계는 총 8단계로 이루어지며, 해당 단계별 심리사회적 위기와 이 위기의 긍정적 측면(자아특질)과 부정적 측면(병리현상)이 발생하게 된다고 보았다. 또한 에릭슨의 발달단계 특징인 점성원칙에 따르면 각 단계의 발달이 전 단계의 심리사회적 갈등 해결과 통합을 토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단계에서 기본적 신뢰감이 발달하지 않으면 부모와 떨어져 독립적으로 자율성(2단계)과 주도성(3단계)까지 발달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각 단계별 특성에 대해 알아보자.

     

    < 표 >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의 특징

     

     

    (1) 1단계 : 영아기 (0~1세)

    이 단계의 유아의 신뢰는 자신을 돌봐주는 양육자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는 확신에서 기인한다. 이 시기의 발달은 절대적 양육자인 어머니와의 관계가 중요하며, 이 시기에 신뢰가 형성된 유아는 어머니와 떨어져 있어도 불안하거나 분노를 표하지 않고 자신의 욕구가 즉시 만족되지 않아도 보채지 않고 기다릴 수 있지만, 유아에게 신뢰가 없으면 어머니와 떨어져 있지 않으려 하고 억지로 떨어지면 어머니가 자신을 버릴 것이란 공포를 느낀다.

     

    에릭슨은 분별 있는 신뢰를 갖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불신을 경험해야 한다고 보았으며, 건강한 발달에서 중요한 것을 신뢰와 불신 사이의 적당한 비율을 강조했다. 이에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극복하면 자아는 '희망'이라는 특성을 얻지만, 위기를 적절히 극복하지 못하면 사회적 관계의 위축이 나타나 '낮은 자존감과 우울증' 등을 보인다고 주장하였다.

     

    (2) 2단계 : 유아기 (2~3세)

    이 단계의 유아의 행동양식은 보유와 방출인데 보유는 소유하는 것 혹은 보살피는 것이고, 방출은 파괴적인 힘으로 밀쳐내는 것 혹은 적대적 해방을 뜻한다. 이에 이 단계에서 타인에 대한 호의와 고집스러움의 비율이 결정된다. 이 시기의 유아는 통제를 강하게 거부하고 무엇이든 스스로 하고 소유하려 한다. 이에 부모는 이런 유아의 행동을 통제하게 되는데 이 정도에 따라 수치 혹은 회의가 발달하게 된다. 이 시기에 유아의 자율성을 지나치게 통제하면 충동과 분노가 내면으로 향하여 수치심과 의심이 발달하게 되지만, 사회규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비율의 수치와 회의도 필요하다

     

    에릭슨은 이 시기에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극복하면 긍정적 자아특질인 '의지'를 가지게 되지만, 적절히 극복하지 못하면 수치심이 내면화되어 자신의 결정을 믿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강박 혹은 피해의식' 등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3) 3단계 : 학령전기 (3~5세)

    이 단계의 아동은 신체적·정신적 능력이 성숙되어 대범하고 경쟁적이며 호기심 많은 행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설정하며 그것을 달성하고자 하는 노력하는 주도성을 보인다. 이런 활동이 격려받을수록 주도성은 강화되지만 공격적으로 보여 제재를 받기도 한다. 또한 신체와 성에 대한 호기심에 대해 제재를 받은 경우 아동감은 죄책감을 가지게 되는데, 이러한 죄의식은 심할 경우 체념과 무가치감으로 인해 목적의식이나 용기가 부족해진다. 이에 부모는 이 시기의 아동이 스스로 흥미 있어하는 것을 계획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주도성을 위축시키지 말고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

     

    이 시기에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극복하면 자아는 '목적'이라는 자아특질을 얻지만, 위기를 적절히 극복하지 못하면 좌절하여 자유로운 사고와 표현을 제한하는 '억제'의 감정을 지닌다고 보았다.

     

    (4) 4단계 : 학령기 (6~12세)

    이 단계의 아동은 인지적·사회적 기술이 숙달되는 자아성장의 가장 결정적인 시기이며, 학교에서 지적인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에 몰입하면서 근면성을 발달시킨다. 이 시기에는 학교 성적에만 의존하여 자신을 무능력하게 평가하지 않도록 개인의 특수한 재능을 찾아 격려해 줄 수 있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시기의 자신에 대한 가치결정은 이후 자아정체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시기의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극복하면 자아는 '능력'이라는 자아특질을 얻지만, 위기를 적절히 극복하지 못하면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하는 사고와 행동의 마지, 즉 '무력감'을 느낀다.

     

    (5) 5단계 : 청소년기 (12~18세)

    이 시기의 청소년은 자아정체감 형성을 위해 노력한다. 이때 정체감을 형성하지 못해 자기가 속한 집단이나 군중의 영웅에게 감정적으로 과잉 동일시를 하는 '역할혼란' 위기를 겪는다. 청소년기의 집단적 행동성향 역시 역할혼란으로, 이러한 정체감 혼란에 대한 방어로써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해 배타적이고 무자비하며 매우 편협한 태도를 나타낸다. 

     

    청소년기에는 결정해야 할 일이 많고 이러한 결정이 다른 가능성을 줄인다고 생각하기에 결정 전 스스로 타임아웃을 하게 되는데, 이를 심리사회적 유예기간이라고 한다. 이러한 시간은 외부의 요구로부터 일시적으로 해방되는 기간으로 개인의 정체감을 효과적으로 확립하는데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유예기간을 갖기 어려워 고립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이 시기의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극복하면 자아는 '성실'이라는 특질을 얻지만, 위기를 적절히 극복하지 못하면 익숙하지 않은 역할과 가치를 '거부'하게 된다.

     

    (6) 6단계 : 청년기 (18~25세)

    성인 초기는 청소년기에 확립한 자아정체감을 바탕으로 타인과 상호관계를 형성하여 타인에게 보살핌과 사랑을 넓혀 가고 심화시키면서 '친밀감'을 형성하게 된다. 이에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과업을 친밀감(성적인 것 이상의 우정, 인류애적 사랑 등을 모두 포함)으로 보고 이는 성적 사랑을 통해 확고해진다고 보았다. 이러한 친밀감이 형성되지 못할 때 '고립'이 일어나게 되고, 이는 타인과 친밀감이 자신의 정체감 확립을 방해한다고 생각하여 친밀한 대인관계를 피하며 융통성 없는 삶을 살게 된다. 

     

    이 시기의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극복하면 자아는 상호 헌신하는 '사랑'이라는 특질을 얻지만, 위기를 적절히 극복하지 못하면 남을 밀쳐 내는 '배척'을 하게 된다.

     

    (7) 7단계 : 성인기 (25~65세)

    성인 중기가 되면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이것이 '생산성'이다. 이러한 생산성은 사회를 존속시키는 원동력이 되지만 생산성이 결핍되면 성격이 침체되어 자신의 에너지와 기술을 오로지 자기 확대와 자기만족을 위해 사용한다. 이는 젊은 시절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무능력,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못했다는 회의로 인해 침체를 경험하고 자신의 삶이 잘못된 것이라 인식하여 '중년의 위기'를 겪게 된다.

     

    이 시기의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극복하면 자아는 타인을 돌보는 능력, '배려'라는 자아 특질을 얻지만, 위기를 적절히 극복하지 못하면 타인에게 충분한 관심을 표현하지 못하는 '거절'을 경험한다.

     

    (8) 8단계 : 노년기 (65세 이상)

    노년기가 되면 신체적·사회적 상실을 겪게 되는 시기로 퇴직 및 죽음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노인은 더 이상 사회에 필요한 존재가 아니며, 젊었을 때처럼 활동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자아통합'이라는 과업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나 자아통합 달성에 실패하면 지나온 생을 후회하며 절망한다. 절망감을 들키지 않으려 사소한 일에 혐오를 느끼게 되고, 이러한 혐오는 스스로를 경멸하게 된다.

     

    이 시기의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극복하면 자아는 '삶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지혜'라는 특질을 얻지만, 위기를 적절히 극복하지 못하면 '나약함', 즉 자신을 경멸하는 경험을 한다. 

     

    2. 이론의 평가

     

    에릭슨의 이론은 정신분석이론을 확대시켜 자아의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기여하는 바가 크지만 개념에 대한 불명확성의 한계가 존재한다. 그 예로 노년기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하지만, 구체적으로 그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성인기의 다른 단계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을 못 한다. 이와 같이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이론에 관한 실증적 연구가 부족하다는 것 또한 이론의 한계라 볼 수 있다.(Crain, 1983 :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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